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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5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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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찌개를 먹으니 한국에 돌아온 실감이 나네요.”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임기 첫날인 24일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대사관 인근 순두부집을 찾았다.
한국 이름 ‘심은경’을 여러 번 강조했던 그가 임기 첫날 한국음식점을 찾은 것은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 입맛’까지 정들어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 음식은 몸에 좋은 것 같다. (원기가) 조금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날 식사 메뉴도 그가 정했다.
그는 “우리 직원이 여기(순두부집)에 오면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렇게 왔다”며 “1980년대에 김치찌개를 많이 먹었는데 그때보다 더 맛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한국의 현재 상황을 더 잘 파악하려면 대사관에만 있으면 안 된다”며 “기회가 있으면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 (실상을) 잘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2세 때인 1975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충남 예산군에 첫발을 내디디며 한국과의 인연을 시작한 스티븐스 대사.
스티븐스 대사는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영어로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부분 한국어로 말했다. 영어는 지나가듯 말한 “It's a good day(좋은 날이에요)”라는 말 정도.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