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4도… F-4팬텀 이상없나?”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7분


국방과학硏항공시험장 준공

헬기-전차 등 극한환경 테스트

“영하 수십 도에서도 전투기의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할까?”

“폭우가 미사일의 명중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각종 첨단 무기의 성능을 지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항공시험장이 8일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03년부터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 서산시의 ADD 내 약 18만8000m²의 터에 들어선 이 시험장은 환경시험동과 전자파시험동으로 이뤄졌다.

환경시험동은 전투기와 헬기, 전차 등에 탑재된 각종 전자 장비들이 극한 기후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시설로 고온 및 저온시험, 결빙시험, 강설시험, 강우시험, 습도시험 등을 할 수 있다.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이날 준공식에서 ADD 측은 F-4 팬텀전투기를 시험동으로 옮겨 영하 54도로 결빙시킨 뒤 각종 전자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극한상황에서 전투기와 같은 대형 무기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시험동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ADD는 설명했다.

또 전자파시험동은 각종 전자장비 간에 발생하는 간섭 현상을 찾아내는 시설로 전자파 적합성과 내성 시험, 간접 낙뢰시험, 정전기 시험, 안테나 성능 시험 등을 할 수 있다.

ADD는 2015년까지 진동과 가속도 및 비행제어 등을 위한 시험동을 추가로 건설해 항공시험장을 세계적 수준의 무기 시험평가 및 인증기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ADD 관계자는 “이번 시험동 준공으로 한국형 전투기와 한국형 헬기 등 국내 개발무기의 시험평가와 안전성 검증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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