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검증없는 핵신고 수용못해”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북한이 중단한 핵 불능화 작업을 조속히 재개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김 본부장은 이날 한미, 한일 수석대표 간 연쇄 양자회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불능화 작업 중단에 과잉 반응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일한 시각으로 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의장국인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검증 없는 신고는 절반의 의무 이행에 불과하다”고 북한의 검증 프로토콜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검증 프로토콜이 없는 핵 신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역시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베이징에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김 부상이 베이징에 나타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6일엔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며, 중국 측은 미국 일본 대표단과도 연쇄 양자회담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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