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마음속 빚 없어질 때까지 호남 구애”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한나라당 박희태(사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4일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을 찾았다.

박 대표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등은 이날 광주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 전남도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 현장을 시찰했다.

박 대표는 광주시와의 정책협의회에서 “광주에서 사랑을 받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왔다”며 “우리의 구애 행진이 짝사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속의 부채의식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구애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2일 대통령과의 회동 때 일화를 소개하며 지역 인사 등용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정부는) 인사 후에 지역 사람을 몇 사람 썼다고 하는데 지역민들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은 우리 지역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다”며 “대통령에게 ‘인사를 할 때 오래전에 떠난 사람 말고 실제 지역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대통령도 ‘대표가 한 말 중에 제일 잘한 말이다.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공예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가전로봇산업 육성, 전남지역 발전을 위한 호남고속철도 조기 개통, 여수박람회 인프라 구축에 예산이 차질 없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허 최고위원이 “한나라당과 호남의 인연이 순조롭지 못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자 박광태 광주시장이 “이명박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면 틀림없이 한나라당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간담회가 진행됐다.

광주=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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