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후 첫 北수뇌 만남서 말없이 악수만…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北 김영남과 악수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진타오 국가주석 주최 오찬장에서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뒷모습은 김 위원장. 사진 제공 청와대
北 김영남과 악수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진타오 국가주석 주최 오찬장에서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다가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고 있다. 뒷모습은 김 위원장. 사진 제공 청와대
■ 베이징 ‘올림픽 외교’ 개막

베이징(北京) 올림픽 참석차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알제리,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잇따라 회담하는 등 숨 가쁜 ‘올림픽 정상외교’ 활동을 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주최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서 30명이 같이 앉는 테이블에 비스듬히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수뇌급 지도부가 대면한 것은 처음이다.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재하는 테이블에서 이 대통령은 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세 번째, 김 위원장은 왼쪽으로 네 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오찬 테이블에 앉기 전 여러 참석자 가운데 서 있던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가볍게 웃으며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 남북 간 현안에 관해서는 일절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이 오찬 테이블 동석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두 사람 간 만남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좌석 재조정 등의 어려움에 따라 결국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인민대회당 2층에 마련된 오찬장 입장에 앞서 1층 대기실에서 후 주석과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리젠트 호텔에서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 사업의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같은 열에 루마니아, 코소보, 아프리카의 한 나라 등 3개국 정상을 사이에 두고 좌석이 배정됐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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