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 취임 6개월… 李대통령 ‘국정 뉴스타트’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0분


“쇠고기 큰 고개 넘었다” 분위기 쇄신 박차

자원외교-국정 개혁 프로그램 본격 가동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건국 60주년을 계기로 국정 운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5월 초부터 3개월여 동안 이어진 쇠고기 파동으로 흐트러진 국정 장악력을 다잡으려는 의도다.

특히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에 이르는 25일 이전에 국정 각 부문의 비정상적 요소를 불식하고 국정 과제의 이행을 위한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촛불 집회’ 주도세력의 대중적 지지기반이 급속히 약화됐다고 보고 한미동맹을 밑거름으로 한 글로벌 외교 행보와 각종 국정 개혁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 대통령이 6일 정상회담 후 청와대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3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예정대로 수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의 반발이 있겠지만 더는 국정 정상화를 미룰 수 없다는 게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1박 2일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의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갖는다. 자원 부국인 이들 국가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및 자원 분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귀국 후인 11일에는 청와대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쇠고기 파동 때문에 미뤘던 공기업 선진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도 이날 공개된다.

정부 여당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협의를 갖고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등을 담은 공기업선진화 1단계 조치를 공식 발표한다. 여권 관계자는 “1단계 선진화 대상 기관과 그 방법은 물론 공청회와 입법계획을 담은 향후 2, 3단계 일정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선진화 대상으로는 305개 공공기관 중 100개 미만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통폐합이나 민영화 또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겸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향후 국정 운영 청사진도 공개할 계획이다.

25일에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취임 6개월간의 규제완화를 비롯한 국가경쟁력 강화 정책을 종합 점검할 예정이다.

박형준 대통령홍보기획관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과제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반드시 추진해 건국 60주년 만에 민주화와 산업화에 성공한 ‘기적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집권 초반 발목을 잡았던 쇠고기 파동에서 벗어나 국정 운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동안 미뤄 두었던 각종 개혁 조치의 본격적인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