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선언 6자합의 등 모두 성실 이행을”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5분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폐막… 한국정부 의견 상당부분 수용

이란 테헤란에서 30일 폐막된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선언문 ‘한반도 조항’에 한국 정부의 의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최종 선언문에는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포함한 모든 남북 간 합의와 핵 문제에 관한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 및 향후 6자회담에서 나올 합의들을 성실하게 이행해 핵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의가 시작되기 전 NAM 각료회의 참가국들이 사전에 만나 북한의 주장대로 6·15와 10·4선언만을 포함한 1차 합의문을 작성한 상태였으나 한국은 회원국을 통해 남북의 주장이 골고루 반영되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의장국인 쿠바는 별도의 선언문 작성 소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정부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금강산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대화를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다른 참가국 사이에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박의춘 외상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이어 이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한국은 오준 외교부 다자조약실장을 현지에 파견했다. 김영목 주이란 대사는 “오 실장 팀이 회원국도 아닌 한국의 대표로서 제한된 시간에 효과적으로 활동했다”고 평가했다.

NAM은 제3세계 국가들의 협의체로 118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3년마다 정상회의가 열리고 그 중간에 각료회의를 개최한다. 북한은 1975년부터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부터 게스트로 참석해 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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