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청문회 내달 4, 7일로 연기

  • 입력 2008년 7월 26일 02시 54분


미국산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자 최병국 위원장이 손을 들어 중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미국산 쇠고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자 최병국 위원장이 손을 들어 중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여야, PD수첩 제작진 증인 채택놓고 파행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가 MBC PD수첩 제작진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의견차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쇠고기 파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광우병 괴담을 확산시킨 PD수첩 제작진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부의 잘못된 쇠고기 협상 과정을 밝히는 청문회에 물 타기를 하려는 한나라당의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 특위 자체가 공전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정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이 잡듯 하려 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 협상 과정과 PD수첩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겉만 훑고 넘어가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진실 규명을 원한다면 모든 의혹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PD수첩은 이미 원내 지도부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증인 채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굳이 하려고 한다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까지 불러 별도의 방송통신 관련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쇠고기 국조 특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증인 채택 문제는 양당 원내 지도부에 미룬 채 청문회 일정을 기존 8월 1, 4일에서 4, 7일로 미루고 정부에 요구할 서류 목록을 정하는 문제에만 합의했다.

4일 청문회를 열기 위해서는 28일 오전까지 증인 채택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양당 원내수석대표가 주말에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 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과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참고인 채택 △국무총리실의 기관 보고를 통한 한승수 총리의 답변에 대해선 25일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영상 취재 :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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