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대사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를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정부가 9월 중순으로 예정된 도쿄(東京) 한·중·일 정상회담과 9월 말~10월 초로 예정된 후쿠다 총리 방한 등 올 하반기의 한일 간 정상외교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보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미토지 차관에게 '한일 간의 국제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며 "일본은 한국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일이 국제적으로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본의 조치를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고집하는 한 일본의 '숙원'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문제 등을 비롯한 국제현안에 대해 협력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서 일본은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일본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