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만에 문열어 ‘1시간 국회’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13분


18대 국회가 산고 끝에 10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5월 30일 18대 국회 임기 시작 41일 만에 본회의장의 문이 열린 것이다.

‘지각 등원’을 한 283명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에 앞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웃음 띤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등원의 기쁨을 나눴다.

국회의장 선출에 앞서 임시 의장을 맡은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개원 국회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18대 의원 모두의 책임”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법에 따라 18대 최다선(7선) 의원으로 의사봉을 쥔 조 의원은 곧바로 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선출한 김형오 의원은 총투표 수 283표 중 263표를 얻어 92.9%의 득표율로 18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는 14대 이후 최다 득표라고 밝혔다. 17대 전반기 김원기 전 의장은 235표 가운데 217표를 얻은 바 있다.

김 의장 외에 조순형 의원이 4표, 문희상, 이미경, 이상득, 이용희, 박지원, 홍사덕 의원이 각각 1표씩을 얻었다. 국회의장은 별도의 입후보 절차가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의원 299명이 모두 후보가 된다. 2표의 기권표가 나왔고, 8표는 ‘김형오’를 ‘김영오’라고 쓰는 등 이름을 잘못 썼다는 이유로 무효처리 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김 의장은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웃음 띤 얼굴로 의장석으로 향했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편을 가르지 않고 공정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18대 국회가 품격 있는 국회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인사말을 끝낸 뒤 곧바로 쇠고기 국정조사 등 6개 특위 구성 안건을 통과시켰고, 첫 본회의는 1시간 만에 산회됐다.

같은 시간 강기갑 원내대표 등 5명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등원 결정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야합”이라며 본회의에 불참한 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전면 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이용경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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