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후 개원 돌파구 열릴까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주인 없는 국회의장석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8대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 뒤 국회의장석이 비어 있다. 박경모 기자
주인 없는 국회의장석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8대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 뒤 국회의장석이 비어 있다. 박경모 기자
18대 첫 임시국회는 결국 국회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채 파행 속에 4일 회기를 마쳤다.

이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 169명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통합민주당 의원들을 기다렸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입장 직전 열린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의 뜻이 모아지면 오늘 국회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말했지만 끝내 의장 선출 문제를 민주당의 전당대회(6일) 이후로 미뤘다.

민주당 의원들의 등원을 기다리는 동안 본회의장에서는 10명의 의원이 국회의장 선출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회가 열리지 않아 일을 못하고 있다”며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고 그 다음 일들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의장 선출을 주장했다.

그러나 무소속 성윤환 의원은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 지역구에 내려갈 때마다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도 “국회의장 선임을 일부 국회의원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당일 의장 선출에 반대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도 “축복 속에 의장을 뽑아야 의장이 국회를 끌고 가는 데 힘을 받지 않겠느냐”며 의장 선출을 반대했다.

한나라당은 향후 야당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7월 4일 개원을 목표로 야당과 했던 그동안의 모든 협상은 무효가 됐다”면서 “헌정 60년사에 없는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무리한 양보를 많이 했지만, 당내에 재협상 요구가 워낙 강한 만큼 재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국정조사 수용 등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6일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든 국회가 개원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회 개원을 위한 물밑 접촉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양국이 전쟁 중이어도 대화는 계속한다”며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주 중으로는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핵심당직자도 “민주당의 새 대표부가 선출되면 개원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등원하지 않으면 자유선진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과 함께 국회의장을 뽑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5일 도심 집회는 ‘그동안 수고했다. 국민이 승리했다’고 선언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민주당이 등원 수순을 밟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등원 결정의 핵심 고리가 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한 원칙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이날 “가축법을 민주당 기조에 맞게 바꾸면 통상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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