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국회’ 의장선출 실패… 헌정 60년 역사상 처음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4분


■ 18대 첫 임시국회 종료

한나라당 선출 강행 안해

제헌절 首長없이 치를판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18대 국회 개원을 위한 첫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4일 본회의를 열었지만 국회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국회가 첫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국회 개원 60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 등 169명이 참석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는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제헌 60주년 행사 준비를 위해 10일 전에는 반드시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3당은 7일 본회의를 다시 소집해 국회의장 선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이 엇갈려 선출을 미루기로 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단독 개원을 결행하지 않은 것은 잘한 판단”이라며 “여야 합의를 통해 등원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개원 협상을 계속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5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도심 합동집회에 참석해 ‘국민승리’를 선언한 뒤 다음 주 소집될 7월 임시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장외투쟁은 정리하고 등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대표가 등원 시점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야당의 등원이 전제돼야겠지만 다음 주 안에는 개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개각은 당초 총리를 포함해 중폭 이상 교체를 검토했으나 총리 인준 과정에서 예상되는 진통과 대안 부재 등을 고려해 총리를 제외한 소폭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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