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경찰 서로 “폭행당했다”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을 막겠다고 인간 띠를 만들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은 뒤였다. 연합뉴스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을 막겠다고 인간 띠를 만들다가 경찰과 마찰을 빚은 뒤였다. 연합뉴스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27일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1시쯤 청계광장 앞 도로에서 강기정 의원 등 7명과 함께 경찰에 포위돼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히려 안 의원이 경찰을 폭행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경 술에 취한 신모(42) 씨가 휴식 중이던 전경의 얼굴을 때리자 전경들이 그를 검거하려 했다.

언론사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현장에 있던 안 의원이 이를 막으려다 김모 상경을 주먹으로 때린 뒤 “내가 국회의원”이라고 신분을 밝혔다.

한모 경정의 지시로 풀려난 안 의원은 “네가 지휘관이냐”며 한 경정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옆에 있던 전경들이 이를 급히 막는 과정에서 안 의원이 바닥에 넘어졌다.

쓰러진 안 의원의 모습은 화면에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을 일으켜 세워 주려던 이모 경위에게도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안 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한 경정 등 경찰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잇몸 염증 등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경찰병원에 입원 중인 한 경정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대가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조용히 끝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한테 맞았다며 정반대의 거짓 주장을 펴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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