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또… 이번엔 핵미사일 부품 분실

  • 입력 2008년 6월 21일 03시 11분


“1000개 이상 소재 추적 중”

미국 공군이 핵미사일의 중요 부품 수백 개를 분실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최근 미 공군 수뇌부가 핵무기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다시 한번 미 공군의 소홀한 핵무기 관리 사례가 노출된 것이다.

이 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 조사 결과 공군이 재고목록대로 있어야 할 부품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분실된 부품이 1000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핵미사일 부품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부품이 외부에 유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재고관리 문서상 오류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최근 핵무기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마이클 윈 공군장관과 마이클 모슬리 공군참모총장을 해임했다.

미 공군은 대만과 무기 거래를 하면서 주문받은 헬기용 배터리 대신 핵탄두를 탑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폭장치 부품을 보내고도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1년 7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야 회수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장거리 폭격기 B-52가 핵무기를 장착한 줄도 모르고 36시간 동안 미국 본토를 종단 비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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