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문제 국회서 풀어야…국민 눈높이 맞게 인적쇄신”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李대통령, 이회창총재와 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이 문제는 국회에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8대 국회의 조속한 개원을 촉구했다.

이 총재도 “쇠고기 문제를 원내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쟁점이 되고 있는 (한미) 협정문 5조의 검역주권 포기 내용, 30개월 넘는 쇠고기 수입, 이 두 가지 점에 대해서 실질적인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미국 측이 자율 규제하는 방안을 요구해 현재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라며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가 나오면 국민께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쇠고기 정국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어 “총리와 대통령실장을 모두 바꿔 ‘고소영, 강부자 내각’ 같은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하는 쇄신이 돼야 한다. 특히 총리는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기보다 전 국민을 아우르는 차원의 기용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하겠다”고 말해 인적 쇄신의 폭이 좁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특히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실장 중 한 명은 유임될 것이라는 여권 내부의 전망과 달리 두 사람 모두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시국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뜻을 같이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협조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고, 이 총재는 “좋은 정책에는 확실히 협조하면서 야당으로서 할 일도 제대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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