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여자들’ 권력승계에 어떤 역할할까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동생 김경희 남편 장성택과 함께 원로들 지지 확보

비서 김 옥 김정일 유고 땐 초기에 결정적 영향력

김경희와 김옥은 승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성들이 될 수 있다.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1946년에 태어나 장성택과 1972년 결혼했다. 1975년 당 중앙위 국제부 1과장을 지냈고 1976년 당 국제부 부부장을 거쳤다. 1991년 당 경공업부 부장을 지내는 등 당과 내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권력의 핵심에 있는 남편과 함께 그도 오랫동안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옥은 1980년대 초반부터 김정일의 비서로 일했다. 일부는 그가 북한의 사실상의 ‘영부인’으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김정일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옥은 2000년에 조명록 인민군 차수가 미국을 방문할 때 동행했고 김정일의 정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희는 향후 승계 문제에서 김정남을 후원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김정남에게 오랜 조언자였고 남편 장성택이 김정남과 유지하고 있는 우호관계도 고려할 것이다. 김경희는 승계 과정에서 원로 정치인들의 후원을 확보하는 데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반면 김옥은 김정일의 둘째아들 김정철과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옥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시기는 김정철 및 이제강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김정일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김옥은 초기 상황을 통제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김옥의 승계 가능성을 말하지만 이는 유교적 전통과 권력 관계상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이야기다.

정리=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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