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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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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親)이명박 대통령 계열 인사들이 18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저녁 모임에서 각료 인선 파동과 당 지도부 구성 문제 등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환송회를 겸해 열린 이날 모임에서 대다수 참석자가 총선 낙선자들을 위로했지만 일부 참석자는 청와대의 인사와 국정운영 방식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인사는 “역대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가족끼리 이득을 챙기는) 패밀리 비즈니스’에 탐닉했기 때문”이라며 “과거 정권의 실패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다른 참석 의원은 “정치 경험이 적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청와대에 입성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충심을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 의원은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의장에 대해 간접적으로 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정권 창출의 동지를 배제하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람을 중용하면 어려움에 처할 때 누가 이 정권을 보위하겠느냐”며 이 전 최고위원 측이 핵심 라인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에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 측은 “오해를 풀고 초심으로 돌아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자리였으며 다른 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는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방호 전 사무총장, 이윤성 고흥길 안경률 의원 등 친이 계열 원내외 인사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