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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7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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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의 투자가, 대기업 임원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투자환경 설명회(IR)'에서 "일부에서는 제가 너무 기업친화적이라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으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다. 금융분야 규제를 완화하고 국제적으로 역량있는 금융전문가를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다"면서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고, 세금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한국의 노력 중 하나가 적극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전략이며, 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미 FTA"라면서 "한미 FTA 비준에 이어 한-EU FTA가 금년내 타결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투자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국 일본과의 FTA도 체결된다면 한국은 세계 4대 경제권 모두를 연결하는 핵심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노동비용과 땅값의 안정 △공장용지의 저렴한 공급 △법인세 현행 25%에서 20%로 인하 △한국내 외국인의 편리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병원 제공 등을 약속했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를 한 이날 행사에서 물류단지, 게임스튜디오, 자동차부품 등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5건에 걸쳐 11억8000만 달러(1조1000억여 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물류회사 '프로로지스'는 경기 부천 안성 이천 용인 평택 남양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체결된 MOU 내용의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투자유치 사후관리 활동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워싱턴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와 관련해)미국의 교민 젊은이가 미국식 발음을 하니까 (영어 강사로) 좋지 않을까 해서 올해 500명 모집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돈은 많이 못 주며, 연봉 3만 달러 정도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미 3일째인 17일 오전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뒤 워싱턴 포스트와 회견했다.
뉴욕·워싱턴=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