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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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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공식 수행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해 “쌀값이나 사료값이 너무 올라서 대북 (식량) 지원을 하는 데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외교 강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석유나 광물 자원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식량자원 확보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어 연해주와 같은 지역의 땅을 30∼50년 장기 임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북한의 노동력도 이용할 수 있고 (북한까지) 운반거리가 짧기 때문에 북한에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능하다면 이모작이나 삼모작이 가능한 동남아 지역을 장기 임대해서 쌀이나 곡물을 생산해 현지에서 사료 등을 만들어 오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용지 확보 같은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하고 경영은 민간이 나서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금융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글로벌 인재들을 발탁해서 금융시장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해외) 한인 2세들 가운데는 유능한 금융인이 많이 있는데 외국 시민권자라고 해서 금융기관장 인선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는데 국제 금융허브를 지향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본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출국 메시지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주의 외교의 새 지평을 열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겠다”며 “국익을 우선으로 하면서도 지구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19일에 한미 정상회담을, 21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