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쓴잔 마셨지만…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박희태 김덕룡 맹형규 유세지원 화합 인상 심어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당은 도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중진인 박희태 김덕룡 맹형규 의원이 공천 탈락의 슬픔을 딛고 총선 유세 현장을 누빔으로써 당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박희태 김덕룡 의원이 강재섭 당 대표의 요청을 받고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은 총선 10일 전인 3월 30일. 두 사람은 다음 날 바로 부산으로 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각각 경남과 울산으로 지원유세를 떠났다. 이후 10일간 매일 5, 6곳의 유세 현장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남해-하동을 첫 지원유세지로 선택하고 공천 경쟁자였던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를 도움으로써 한나라당의 ‘공천 후 화합’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경남과 경기, 서울 각지에서 지원유세를 한 뒤 선거 막판에 다시 경남과 대구로 가 경합지역의 후보를 도울 정도로 열성이었다. 김 의원은 강 대표의 지원 요청을 받고 중국에서 급거 귀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3월 31일 부산 중앙선대위 회의 참석 후 울산을 거쳐 수도권, 호남 등에서 유세를 펼쳤다. 호남 출신인 그의 지원유세는 특히 호남 인구가 많은 접전 지역에서 효과를 냈을 것이라는 것이 당 내부의 분석이다.

맹 의원은 1일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수도권 선대위원장, 민생경제119기동센터 기동대장 등을 맡아 동분서주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정책에 밝은 점을 적극 활용해 총선 내내 민생정책 생산에 적극 나섰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주와 강원 등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많은 날은 10곳까지 방문해 지원유세를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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