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 ‘여기자 성희롱’ 논란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鄭의원 “본의 아니게 뺨 건드려 사과… 당사자도 수용”

4·9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취재 중이던 여기자의 볼을 건드린 것을 두고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발단은 정 의원이 사당3동 거리유세 현장에서 뉴타운에 관한 MBC 보도국 김모 기자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김 기자의 볼을 손으로 건드린 데서 비롯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3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MBC를 방문해 김 기자를 만나 어제 일에 대해 사과했다. 본의는 아니었으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고 김 기자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며칠간 잠을 충분히 못 자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 뺨을 건드려 모욕감과 수치감을 느끼게 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지지자들에게 밀려 움직이던 중 여기자의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여기자의 어깨를 툭 치다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바로 옆에 부인 김영명 씨도 있었는데 성희롱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정 후보 측이 거짓 보도자료를 내며 사태를 호도하려 한 점에 분노한다”며 “정 후보의 손이 실수로 닿은 것인지 고의였는지는 촬영된 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MBC는 이날 밤 뉴스데스크에서 “정 의원이 본사를 방문해 김 기자와 회사에 ‘매우 잘못된 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면서 “‘인파에 밀려 본의 아니게 손이 닿았다’고 사실과 다르게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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