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비례대표도 ‘산넘어 산’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전략공천- 20곳 예정… 종로 동작을만 결정

비례대표- 인물난… 접수 첫날 신청 30명 뿐

민주당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지역구 공천자를 발표한 뒤 전략공천이 당내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합의한 전략공천 지역은 모두 20곳이다.

이해찬 김한길 의원이 각각 불출마 선언을 한 서울 관악을과 구로을, 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기준으로 주요 예비후보가 탈락한 서울 중랑갑(이상수 전 의원), 영등포을(김민석 최고위원), 성북을(신계륜 사무총장) 등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해 비워 놓은 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형주 유승희 의원 등 공천에서 밀린 현역 의원들이 전략공천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아직까지 당 최고위원회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의 결정이 늦어지는 데는 박 대표 등 옛 민주당계가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부분에서 민주당 몫을 보장해 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두 공동대표는 비리 전력 기준에 의해 탈락한 일부 후보를 전략공천 지역에 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박 위원장이 거부하고 있어 막판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영입 역시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시작했지만 이날 신청자가 30여 명에 불과해 접수 첫날 260여 명이 몰린 한나라당과 대조를 보였다.

외부 영입 ‘1순위’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또 17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송 전 장관은 비례대표로 나설 뜻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출마가 확정적인 강금실 최고위원이 여성 몫인 1번을 배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의 ‘간판’으로 내세우기에는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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