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누른 장제원, 장성만 前부의장 아들… 代이어 금배지 도전
7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한 부산에서는 3선의 중진들을 꺾은 정치 신인들이 눈에 띈다.
우선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불리는 정형근 의원을 누른 북-강서갑의 박민식 변호사는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신건, 임동원 등 2명의 전 국정원장을 구속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부산 사상에서 역시 3선의 권철현 의원을 다운시킨 장제원 전 경남정보대 학장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으로 대를 이어 부산에서 금배지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래에서 친이명박 계열의 이재웅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오세경 변호사는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 때 각각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과 당 클린정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BBK 사건’을 육탄으로 방어해낸 특수부 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부산진갑의 허원제 전 SBS 이사와 사하갑의 현기환 이명박 대선후보 정책특보는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친박’ 인사다.
경남에서는 자치단체 출신들이 약진했다. 도의원 출신의 강기윤(창원을) 일진금속공업대표와 최진덕(진주갑) 씨, 김해시장을 3선이나 한 송은복(김해을) 씨, 전 거제시 부시장을 지낸 윤영(거제) 씨가 공천을 받았다. 산청-함양-거창에서 3선의 친박 핵심 이강두 의원을 떨어뜨린 신성범 씨는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KBS 기자 출신이다.
대구에서 친이의 3선 안택수 의원을 물리친 서상기 의원은 친박의 대표적인 과학통으로 미국 포드자동차 선임연구원과 호서대 교수를 지낸 비례대표 출신 초선이다.
달서갑에서 3선의 대구시당위원장 박종근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홍지만 후보는 SBS 기자 출신으로 아침방송 ‘모닝와이드’로 익숙한 얼굴이다.
경북에서는 대선 때 이명박 캠프의 유세단장을 맡았던 권오을(안동) 의원을 꺾은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 출신의 허용범 후보가 눈에 띈다. 허 후보는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공보특보를 맡았다가 본선 때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반면 친박 인사들이 탈락한 구미을(김태환 의원)에는 여성 간호장교 장군 출신인 이재순 한국폴리텍 구미캠퍼스 학장이 당초 구미갑에 신청했다가 전략 공천됐다. 또 이인기 의원 지역인 고령-성주-칠곡에 내정된 석호익 후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상주에서 3선의 이상배 의원을 물리친 손승태 후보는 감사원 사무차장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들이다. 전직 대구지검 상주지청장과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간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문경-예천에서는 이한성 전 지청장이 공천 티켓을 쥐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