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朴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박재승 민주당 공심위장
박재승 민주당 공심위장
최고위의 1차 공천자료 요청 거부

여론조사 결과도 한동안 공유안해

D등급 판정 현역, 공천자 포함 논란

통합민주당 공천심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문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는 10일 이름과 지역구, 신상 명세만 보고 1차 공천자를 확정했다.

최고위는 이날 공천심사위원회에 근거 자료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이 때문에 유인태 최고위원은 “이 사람은 이름이 좋고, 이 사람은 이름이 나쁘다는 것으로 도장을 찍어야 하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최고위의 추가 자료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원안에 없던 전략공천지 4곳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9일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와의 회동에서도 71명(적합 62곳, 보류 9곳)의 이름과 지역구만 있는 자료를 제공했지만 두 공동대표는 근거 자료를 더는 요구하지 않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현역 38명을 제외하면 전부 정치 신인, 원외 위원장인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무슨 재주로 이름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느냐”면서 “부실한 자료를 준 공심위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를 묵인한 두 공동대표도, 결국 명단을 확정한 최고위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공심위 여론조사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현역 의원이 1차 공천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공심위는 현역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A∼D등급으로 분류했으며 D등급은 사실상 교체 대상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D등급 해당자에게 공천을 주려면 최소한 이유라도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공천심사 초기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각 의원을 A∼D등급으로 평가했으나 그 결과를 박 위원장만 열람해 정보독점 논란이 일었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의원별 A∼D등급 평가결과를 혼자만 가지고 있었던 것은 민주적 절차와 투명성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는 “보안 유지 차원에서 평가자료에 대해 박 위원장만 비밀접근권을 갖도록 공심위원들이 결의했다”며 “최근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비밀접근권을 갖는 위원을 3명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 평가결과를 11일에야 전체 공심위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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