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도 움찔…김근태-김덕룡 등 ‘물갈이론’ 압박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물갈이론’이 제기되면 제일 먼저 긴장하는 것이 당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중진들이다. ‘할 만큼 했으면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공천심사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람’을 많이 타는 수도권에는 다선(多選) 의원이 많지 않지만 그나마도 이번 총선에서 당 안팎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구여권 의원들은 낮은 당 지지율 때문에 고민이다.

수도권 최다 6선인 무소속 조순형(73·서울 성북을)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을 옮기는 것은 조순형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3선의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61·서울 도봉갑) 의원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해온 신지호(45·한나라당 예비 후보) 자유주의연대 대표, 5선의 이해찬(56·무소속·서울 관악을) 전 국무총리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성동(53·한나라당 예비 후보) 씨의 도전을 받고 있다. 당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 중진들은 예선(공천)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선 중에는 인천에서 이경재(67·서-강화을) 이윤성(63·남동갑) 황우여(61·연수) 의원, 경기에서는 김영선(48·고양 일산을) 이재창(72·파주) 의원 등이 다시 공천을 받을지 관심이다.

5선의 김덕룡(67·서울 서초을) 의원은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것이 문제되고 있으며, 서울 송파에서만 4번의 공천을 받은 맹형규(62·송파갑) 의원은 당내 ‘강남 쇄신론’을 돌파해야 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