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한국 경제도 따라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노동자와 회사가 화합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천 부평구 GM대우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사가 어려웠던 5년간 무파업으로 노사화합을 이뤄 내고, 직장을 떠났던 노조원들이 다시 돌아오게 된 점을 높이 치하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노사화합이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듭니다’라고 방명록에 쓴 뒤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해 회사 발전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노-사-정과 국민이 참여하는 대화합의 선진 문화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인이 당선 후 산업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방문은 투자 유치와 노사화합을 통한 이 당선인의 경제 살리기 해법을 강조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노사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는 평소 원칙을 분명히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인수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전날 불법시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경찰 출두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민주노총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 당선인은 GM대우차 방문에서 “회사가 노동자를 얼마나 신뢰하고 근로자가 회사를 얼마나 믿느냐가 중요하다. 회사가 잘되니까 해고자 복직도 시키고 추가 고용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때 노동계 투쟁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대립적 노사관계를 보였던 GM대우차는 노사화합을 통해 2005년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01년 정리해고한 근로자 1725명의 재입사에 합의하고 이후에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등 노사상생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다.
이 당선인은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돼야 정년퇴직도 할 수 있고, 그러려면 회사가 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정책을 소개해 달라는 한 노동자의 질문에 “일자리가 있으면 서민이 아니다. 고정된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서민이다”라면서 “부자들은 정책을 안 세워도 잘해 나간다. 정부가 하는 일은 서민정책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게 서민정책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