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올드보이 아니라 배드보이”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 정치권 반응

신당 “새 시대정신 가졌는지 의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차기 정부 국정 수행의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가 과거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는 자원외교 총리라는 이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제일 잘 이해할 분”이라면서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정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한 후보자의 국보위 참여 논란과 관련해 “28년 전 일이고 그동안 장관, 국회의원 등을 수행하면서 이미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대학교수와 정치인, 각료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점이 눈에 띄나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가진 후보로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의 지시를 잘 따를 대리인을 고르는 데 너무 주안점을 둔 게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러 정권에 걸친 화려하고 다양한 경력으로 봤을 때 총리로서 일면 부족함이 없는 인물인 것 같지만 국보위 입법위원을 지내는 등 과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총리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손낙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 후보자는) 1980년대 국보위에 참여하면서 신군부에 협력한 인물”이라며 “‘올드보이’가 아니라 ‘배드보이’다. 현재로서는 대단히 부정적이며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유선진당(가칭) 이혜연 대변인은 “참신한 인물을 기대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러나 새 정부의 첫 총리인 만큼 국민 요구에 부응해 임무를 잘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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