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고액 투자자문’ 고종완씨 검찰 수사 의뢰

  • 입력 2008년 1월 25일 03시 00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RE멤버스’ 고종완(사진) 대표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인수위는 고 씨가 경제2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반인의 투자자문에 응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이유로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

인수위 백성운 행정실장은 브리핑에서 “고 씨가 인수위의 부동산정책 방향을 잘 알지 못하면서 자문위원직을 이용해 부동산 투자 상담 명목으로 고액의 상담료를 받은 정황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이어 “고 씨는 인수위 자문위원이란 점을 과시하면서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정책을 잘 모르면서 상담을 했다면 사기 혐의가, 만일 조금이라도 알면서 이를 이용해 상담했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위는 출범 후 현재까지 고 씨에게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문한 바 없다”고 주장한 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수위 내 자체 심사기구를 설치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25일 이경숙 위원장 주재로 전체 조회를 열고 기강 확립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