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지역적으로도, 세대 간에도, 이념적으로도 다 갈라져 있다. 모든 것이 갈라져서는 힘을 쓸 수 없다”면서 “갈라져서, 찢어져서 이익 보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고 권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편 가르기’식 정치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당선인은 이어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하나 되는 큰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사회통합 의지를 밝힌 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종교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도 ‘장로가 대통령이 돼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각 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제 앞에 혈연 지연 학연은 없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연고나 인맥 중심의 정치에서 탈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용규 한기총 회장을 비롯한 500여 명의 참석자는 이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통해 세계적 지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하며 선물로 성경을 전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교관에서 노환으로 고생하는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해 “나라의 어른으로 오래 건강하게 계시면서 조언과 역할을 해달라”며 쾌유를 빌었다. 김 추기경은 “당선을 축하한다. 아무쪼록 화합하고 나라가 발전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덕담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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