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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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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의 치열한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졌다는 보고를 단상에서 받고는 담담하게 내뱉은 한 마디다.
이 같은 보고를 한 유정복 의원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발걸음은 등짐을 진 것처럼 무거웠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표정하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전 대표를 가장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유 의원이 자신의 책 `찢겨진 명함을 가슴에 안고'에서 박 전 대표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5년 11월 비서실장으로 취임해 박 전 대표가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임한 2006년 6월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그 이후 현재까지도 2년 넘게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박 전 대표를 보좌했던 기간을 `대여 사학법 투쟁'과 `박 전 대표 테러 및 5.31 지방선거의 승리', `대통령후보 경선 패배'까지 함께 한 영광과 시련의 세월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도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걱정했던 일화가 자칫 묻힐 뻔 했던 일도 소개했다.
병상에 누운 채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물은 얘기를 유 의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공개하지 않으려 했으나, 밖으로 알려진 이 한 마디는 선거 결과를 뒤집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없이 진지해 농담이라고는 모를 듯한 박 전 대표가 사석에서 풀어 놓았던 유머시리즈도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자리가 어색해지면 `신혼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곤충은?' (정답 = 잠자리), `이 세상에서 가장 서늘한 바다는?' (썰렁해) 등의 난센스 퀴즈로 곧잘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비행기에서는 항상 보통석을 고집하고, 대구 달성 집에는 오래된 소파 하나와 20년이 넘은 금성(Gold Star) 텔레비전만 놓고 사는 박 전 대표의 검소한 삶도 공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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