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대운하 반응…기대 vs 조심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운하 건설에 적극 나서자 건설업계는 기대를 부풀리면서도 조심스러운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경기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환영하지만 건설업체에 이익이 될지 여부는 구체적 사업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인수위와 5대 건설업체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신훈 대우건설 대표는 “참석한 건설업계 대표들은 모두 대운하 건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비가 16조 원에 이를 대형 건설사업을 건설업체가 마다할 리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대운하 건설에 관심을 보여 왔다. 분양가 상한제, 택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주택 경기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28일 간담회에 이후 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1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토목사업부를 중심으로 대운하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곧 대운하 실무팀을 구성해 수익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간담회에 참석한 A건설 대표는 “대운하 건설사업 못지않게 주변 개발 등으로 건설경기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방식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건설업체들이 적극 나설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운하 중 상당 부분이 민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익 보장 등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B건설 토목 담당 K임원은 “사업비를 민간에서 조달해야 한다면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으로 ‘운용손실 발생시 재정에서의 보전 조건’ 등 사업내용이 나와야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촬영 : 박영철 기자


촬영 :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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