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당' 주내 창당 실무기구 발족

  • 입력 2007년 12월 24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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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추진하는 보수신당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대선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벌써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당권-대권 분리' 논란으로 미묘한 당내 파워게임 양상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되도록 빨리 신당의 틀을 마련함으로써 양 측에서 이탈하는 세력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춰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이 전 총재는 대선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휴일에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영입대상 인사들과 만남을 갖는 등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또 22일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면담 직후 창당 작업을 진행할 주체로 '3인 회의' 구성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 전 총재로부터 창당 실무의 전권을 위임받은 강삼재 전 전략기획팀장과 함께 이 전 총재측에서 허성우 전 정무팀장, 국민중심당측에서 심 대표의 측근인 이용재 전략기획위원장이 참여한다.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 전 총재의 뜻에 따라 '3인 회의'는 23일 저녁 만찬을 겸한 첫 회의를 갖고 창당 방향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이들은 시내 모처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보안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3인 회의'는 신당 창당을 위한 각종 필요사항과 구체적 로드맵을 논의, 그 결과물을 이 전 총재와 심대평 대표에게 보고한 뒤 이번 주 중이나 늦어도 주말까지는 창당주비위를 띄울 예정이다.

강삼재 전 전략기획팀장은 24일 "어제부터 창당 취지문, 정강·정책, 당헌·당규 제정 등 창당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내일까지 마무리하고, 모레 정도에는 대강의 그림을 브리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창당하고, 중앙당 창당 이후에는 인선 및 외연확대 작업을 계속해 내년 2월 중순에는 전국에 시·도당을 다 갖춘 완벽한 당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체제가 만들어지면 여의도 쪽에 중앙당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창당주비위는 대선 기간 선거사무소가 위치했던 단암빌딩 9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신당에 참여할 외부인사 영입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총재측에서는 대선 기간 당시 영입이 거론됐던 무소속 조순형 의원 외에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대평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인물) 몇 분을 이 전 총재와 제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팀장도 "창당 실무작업과 함께 이 전 총재와 제가 많은 이들을 접촉하고 있다. 정치권 보다는 사회 각 계의 중추세력"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 대표는 신당과 관련, "내년 1월 중 창당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1월 말~2월 초 사이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면서 "국민중심당 중심이 아닌 새롭고 깨끗한 경험세력에 의한 신당, 기존의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제 3지대' 신당 창당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당과의 연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BBK 특검법'에 대해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확실하게 해명하고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도와줘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합의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새롭게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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