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언론에서 저를 친노라고 하는데 ‘친노가 아니다’라고 얘기하기가 유치해 아무 소리 안 했다. 저는 참여정부에서 조금도 덕 본 일이 없다.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친노 진영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2004년 6월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다가 친노 직계인 이해찬 의원에게 밀리면서부터다. 당시 일부 친노 의원은 김 전 지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와 가까운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5월 방북해 남북 정상회담 물밑작업에 힘을 쏟은 뒤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친노 의원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데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의원이 김 전 의원을 빼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데 충격을 받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김 전 지사는 ‘여권 물’을 빼지 않고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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