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메모’ 작성경위 조사…검찰, 金씨 소환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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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6일 김경준(41·구속 기소) 씨를 소환해 검찰이 김 씨에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고 회유했다는 내용의 메모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7일 서울구치소에서 김 씨와 교도관을 상대로 김 씨가 지난달 장모와 면담했을 때 그런 메모를 작성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한 김 씨를 면회한 김 씨의 어머니, 장모 등을 소환해 메모지의 작성 경위와 전달 경위 등도 검찰은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씨가 미국 여권과 미국 네바다 주 법인 서류 외에 다른 계약서와 회사 내부 문건도 위조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씨와 공모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자금 319억 원을 서류상 회사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명 수배된 에리카 김 씨에 대해 검찰은 곧 범죄인인도청구를 할 계획이다.

에리카金 ‘수사반박 美회견’ 돌연 취소

에리카 김 씨는 5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할 예정이던 검찰 수사 결과 반박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김 씨는 휴대전화를 꺼 놓은 채 취재기자들의 전화 연락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

김경준 씨의 변호인 오재원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는 여전히 ‘이 후보가 BBK의 주식 거래를 알고 있었고, 그 효과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변호사는 “검찰이 김 씨를 회유했느냐”는 질문에는 “얘기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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