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이어 김병호 의원도 탈당…잇달아 昌지지 선언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친(親)박근혜’ 성향의 한나라당 김병호(부산 부산진갑) 의원이 곽성문 의원에 이어 30일 탈당해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이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교체가 시대적 과제이며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보다 더 깨끗하고 정권 교체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그제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저 역시 ‘이심전심으로 돕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사람이 모자라 매우 열악한 상황인데 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김 의원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 문제를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했는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며 동반 탈당을 상의한 (한나라당) 의원도 없다”고 했다.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김 의원의 탈당 소식을 보고 받은 박 전 대표는 “안타까운 일이네요. 말릴 수는 없었나요”라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김 의원은 2004∼2005년 자신의 지역구 구청장 등으로부터 해외출장비와 명절 떡값, 시당위원장 경선 비용 등의 명목으로 6차례에 걸쳐 31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재상고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곽성문, 김병호 의원의 탈당은 한심한 일”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정치적 입지가 어려운 두 의원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탈당을 결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하자 있는 사람이 갈 곳은 후보 본인을 비롯해 배신자들이 모여 있는 이회창 후보 진영밖에 없다”며 “두 의원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의 순도는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촬영 : 신원건 기자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비리와 구설로 공천을 받는 게 어려워진 의원들이 이회창 후보로 말을 갈아탄 것”이라며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는 이회창 후보가 비리 혐의자를 영입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의 민주당 출신 원외위원장 22명도 이회창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정동영 후보와 당 지도부는 당권 지분의 기득권 지키기에 연연해 대통합을 이루는 데 실패했고 범민주개혁 세력 정권 재창출은 물거품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부정부패 세력인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절박감과 이회창 후보의 구국의 결단에 공감했다”며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간 연대에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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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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