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경준 거짓 드러나” 신당 “수사발표 늦추기”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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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나라가 방문… 조용할 날 없는 검찰 안상수 원내대표(가운데) 등 한나라당 의원 32명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이 BBK 수사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훈구 기자
이번엔 한나라가 방문… 조용할 날 없는 검찰 안상수 원내대표(가운데) 등 한나라당 의원 32명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검찰이 BBK 수사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훈구 기자
검찰이 내주 초 ‘BBK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검찰을 방문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82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한 데 대한 맞불작전 성격이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어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대검을 방문해 압력을 행사하고 자기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하도록 유도했는데 이는 명백한 검찰권 침해이자 협박”이라고 맹공했다.

의총에서는 ‘여권의 무도한 검찰 협박은 검찰 역사상,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권 연장에만 혈안이 된 쿠데타 수준의 정치 폭거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 행위다. 검찰은 신당의 폭거에 굴하지 말고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의총 후 안 원내대표 등 의원 32명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했으며 권재진 대검 차장을 만나 BBK 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이에 권 차장은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고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왜곡하는 일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만 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대변인은 BBK 주식을 소유했다가 김경준 씨에게 팔았다는 e캐피탈 대주주 홍종국 씨의 발언과 관련해 “‘BBK가 이명박 소유’라는 사기꾼 김경준과 신당 측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BBK 사건과 관련해 MBC가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며 “방송사는 물론 관련자 개개인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홍 씨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이 ‘BBK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내가 다 했다’는 사람을 내세우는 수사 발표 지연 술책을 쓴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단장인 정봉주,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각각 국회 브리핑에서 “홍 씨의 주장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조잡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홍 씨가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와 ‘e캐피탈이 BBK에 투자(1999년 9월)한 뒤 몇 가지 이견이 있어 3개월 정도 뒤(1999년 12월경)에 자본을 회수했다’고 했는데 언론 인터뷰에서는 2000년 3월에야 지분을 정리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씨가 국감에선 ‘김경준 씨의 회사 경영이 불투명해서 BBK 지분을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금융감독원 보고서는 ‘2000년 5월 25일 이덕훈 e캐피탈 회장이 BBK를 통해 MAF에 30억 원을 투자’한 걸로 돼 있다”며 “BBK가 불투명해서 청산했다면서 MAF에 3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촬영 : 신원건 기자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의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국민은 이명박 후보보다 김경준 씨의 말을 더욱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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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이훈구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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