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EU정도 통합이면 통일로 볼 수 있어”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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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북쪽에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지만 이때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의 대북 투자를 독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경제인 간담회에서 “성공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하려면 민간 기업이 앞서고 협력이 축적돼 우리 기업의 필요에 따라 사회간접시설이 점차 따라가는 순서가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고 국민 정서에도 맞다”며 “남북관계는 세계 역사의 조류와 함께 가고 있기 때문에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통행의 자유, 사업의 자유가 원활한 유럽연합(EU) 정도의 통합이면 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정치권력이 하나가 되는 엄격한 의미의 통일은 가까운 시일 안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일부 기업인은 대북사업 의지를 보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백두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내년 5, 6월에는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추진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다음 달 방북해 안변 지역을 둘러보고 (조선소) 사업 여건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북한 무연탄 도입을 확대하는 한편 마그네사이트 신규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대북사업) 검토에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 전망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대북사업 아이템은) 아직 잘 모르겠다.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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