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풍’ 솔솔…김근태系 의원 등 당 쇄신 모종 움직임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대선후보 경선 파행으로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상황에까지 처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당의 가치와 정체성 쇄신을 목표로 하는 ‘정풍(整風)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7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멸렬한 당의 상황이 경선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당이 온전치 못할 것이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라는 것.

김 전 의장 측은 “최근 (김 전 의장이) 천 전 장관을 만난 적은 없지만 통화는 했다. 그러나 경선이 무사히 끝나도록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장 측의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일부 의원이 최근 모여 당의 앞날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 투표를 독려·홍보하기 위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김영춘 이인영 우원식 최재성 의원 등이 결성한 ‘엄지클럽’도 모종의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지클럽의 한 의원은 “경선을 혼탁하게 한 대선주자들에 대한 경고 및 당 쇄신의 기치를 들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정풍 운동을 하려면 적어도 18대 총선 불출마선언 등 자기 희생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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