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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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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대통합민주신당 문희상(사진)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북 기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다가 기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따로 이야기한 게 없느냐” “뭐 큰 게 없느냐”고 물은 데 대해 잠시 정색을 하며 이같이 말한 것.
그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르면 며칠 뒤에 터질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의장까지 했던 문 의원이 ‘큰 것’을 예고하자 기자들은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크게 터질’ 만한 것이 있었다면 보통 중차대한 일이 아닐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시 회동하는 것 아니냐’ ‘종전(終戰)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 등의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함께 방북했던 같은 당 배기선 의원은 “선언을 합의한 게 큰일 아니냐. 큰일이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방북 기간에 대통령과 환담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측근도 “농담을 한 것”이라며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인지 다시 확인해 보니 ‘있긴 뭐가 있느냐’고 하더라”라고 말해 ‘큰일’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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