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인민복은 ‘진화한 스포티형’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코멘트
곱슬머리, 오버사이즈 안경, 엷은 갈색 지퍼 잠바, 키 높이 구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패션은 ‘예상대로’ 7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전에는 보잉형 선글라스를 썼다면 이번엔 클래식한 금테 안경을 쓴 게 달라진 점이다.

김 위원장의 패션은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 그러나 조목조목 따져보면 나름의 의미와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는 게 국내 디자이너들의 분석이다.

디자이너이자 패션컨설턴트인 케이 킴은 김 위원장의 패션에 대해 “진화한 스포티형 ‘인민복’”으로 평했다.

흔히 공산국가의 수장 의상 하면 중국 마오쩌둥이 입었던 감색 의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 같은 스타일을 국내에선 ‘인민복’으로 부르곤 한다. 김 위원장의 옷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잠바는 단추 대신 지퍼를 달고, 목 소매 깃을 낮춰 실용성을 강조하는 등 좀 더 현대적이라는 게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케이 킴은 “지퍼를 달아 편안한 스포티형”이라며 “바지에 주름을 세개 넣고, 구김이 덜 가는 소재를 써 활동하기 좋은 실용적인 옷”으로 평했다.

체형 변화로 7년 전보다 ‘어정쩡해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는 “복부 비만과 비스듬한 자세, 거친 피부 등 때문에 옷 사이즈가 체형을 커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