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문제 거론조차 안하다니…”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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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사진) 대표는 4일 ‘2007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관계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에 대해 “예상했던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오히려 실망스러울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대표는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수없이 요청해도 정부는 단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2000년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납북자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분단 이후 강제로 납북된 사람은 480여 명. 이 중 생존 여부가 확인된 사람은 12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납북자가족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납북자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최 대표는 “계속된 요구에도 무관심한 정부의 태도를 보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납북자 문제가 배제될 것이라고 짐작했다”면서 “그래도 ‘납북자의 생사확인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약속만이라도 받아오지는 않을까 기대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그는 ‘남과 북은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다’는 합의문 7항을 지적하면서 “헤어진 가족의 고통을 모른 척하는 것이 과연 인도주의가 맞느냐”며 “공청회 무산을 핑계로 납북자 가족들을 고소한 통일부가 말하는 ‘인도주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해에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인천 옹진군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최율 연평도주민자치위원장은 “공동어로수역이 남획으로 인해 황폐화하지 않도록 조업 선박을 북한과 서해5도 주민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어장 보호와 어민 생계를 위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차라리 북방한계선(NLL) 주변을 생태보전구역으로 묶어 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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