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상회담과 거리 두기…민생행보로 차별화

  • 입력 2007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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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앞줄 오른쪽)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노인복지센터 컴퓨터실에서 사진 리터치 프로그램을 써 보고 있다. 안양=신원건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앞줄 오른쪽)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노인복지센터 컴퓨터실에서 사진 리터치 프로그램을 써 보고 있다. 안양=신원건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 중 정상회담과 무관한 ‘마이웨이’ 행보를 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정상회담에 쏠려 있는 동안 정치 현안이 아닌 민생 챙기기 행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후보는 2일 ‘제11회 노인의 날’을 맞아 경기 안양시 노인복지센터에서 ‘노후가 살맛나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가 살아나 일을 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일하게 하는 게 가장 큰 노인복지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펴겠다”며 ‘병고(病苦),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등을 없애는 이른바 ‘삼고(三苦) 제로 플랜’을 발표했다. 이 플랜은 치매나 뇌중풍 등을 국가가 책임지고, 정년 후 20∼30년을 더 일할 수 있는 ‘제2의 직업’ 창출 등을 담고 있다.


촬영 : 신원건 기자

이 후보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에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에서 ‘태극기 스티커 붙이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개천절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5·1경기장에서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로 한 날이다.

이 후보는 4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역 방문에 나선다.

이 같은 ‘정상회담 거리 두기 행보’는 정상회담 자체가 이 후보에게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회담을 적극 환영하기도 그렇고 비판만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예 피해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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