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대의원 지지율 단순 가중합산땐 李 49.0%, 朴 39.5%

  • 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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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실시한 당원 및 대의원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에 포함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도 격차는 6.5%포인트였다. 또 대의원 대상 조사에서는 두 주자의 격차가 14.0%포인트였다. 이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인단 18만5189명이 확정된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실시한 첫 조사 결과다.》

▽이 전 시장, 당원 대의원 지지도 앞서=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46.6%였고 박 전 대표는 40.1%였다.

1000명의 대의원을 대상을 한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52.5%, 박 전 대표는 38.5%였다.

당원과 대의원 지지도를 근거로 당심(黨心)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선거인단에서 당원(30%)과 대의원(20%)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각각의 지지도를 선거인단수로 환산하고 이를 합산해 비교할 경우 ‘당심 지지도’는 이 전 시장이 49.0%, 박 전 대표는 39.5% 정도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투표율 100%를 가정한 것이어서 투표율에 따라 ‘당심 지지도’는 변할 수 있다.

KRC는 당원과 대의원 중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지지율을 고려해 가중합산 지지율을 계산하면 조사 시점의 이 전 시장 지지율이 48.3%, 박 전 대표 지지율이 42.3%라고 밝혔다.

▽10명 중 7명, ‘지금 결정한 후보에게 투표할 것’=당원과 대의원 10명 중 7명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경선일인 8월 19일에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감이 8월 19일 투표일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해 당원 70.7%는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대의원은 79.4%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투표 참여 의사도 상당히 높았다. 당원의 경우 ‘투표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85.6%에 이르렀다. 대의원의 경우는 더 높아 96.2%가 ‘반드시’ 또는 ‘웬만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당선 가능성과 본선 경쟁력 평가는 일반 유권자와 비슷=당원과 대의원의 경선 당선 가능성과 본선 경쟁력에 대한 후보별 평가는 전국 일반 유권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당원 54.3%는 ‘이명박’이라고 응답했다. 박 전 대표를 꼽은 당원은 32.7%였다. 대의원의 경우 이 전 시장 56.6%, 박 전 대표 34.1%였다.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57.0%, 박 전 대표는 28.6%였다.

‘12월 대선에서 누가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을 꼽은 당원은 57.9%, 대의원은 57.5%, 일반 유권자는 57.3%로 비슷했다. ‘박근혜’라고 답한 당원은 33.1%, 대의원은 35.7%, 일반 유권자는 29.9%였다.

▽검증청문회 평가는 일반 유권자와 달라=하지만 당 검증청문회를 통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각종 의혹이 해소됐느냐는 물음에는 당심과 민심에 차이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의 각종 의혹에 대해 당원 40.2%, 대의원 47.7%는 ‘해명이 됐다’고 응답했지만 일반 유권자는 28.6%만이 ‘해명이 됐다’고 응답했다.

박 전 대표의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원(56.6%)과 대의원(62.6%)은 절반이 넘게 ‘해명이 됐다’고 했지만 일반 유권자는 39.3%만이 ‘해명이 됐다’고 답했다.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치열한 검증 공방에 대해 당원(60.9%)과 대의원(58.0%)의 과반수는 ‘과도한 흠집 내기로 대선 본선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비핵화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 강화 등 이전보다 유연한 대북정책 방침을 제시한 한나라당의 ‘신(新)대북정책’에 대해 당원 58.9%와 대의원 62.4%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부산-울산-경남 당원 李 37 : 朴 56 대의원 李 56 : 朴 36▼

한나라당 빅2 권역별 지지 선호도(단위:%)
1) 이명박 전 서울시장 우세지역
서울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53.758.248.7
박근혜29.028.230.5
인천 경기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49.251.048.3
박근혜37.141.535.2
광주 전남북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59.060.638.3
박근혜23.827.325.3
2)박근혜 전 대표 우세지역
대전 충청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36.639.629.7
박근혜48.553.546.4
대구 경북(일반인은 박빙대결)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42.645.142.8
박근혜50.050.442.7
3)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이 엇갈린 지역
부산 울산 경남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36.656.041.3
박근혜56.135.540.7
강원 제주
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
이명박36.450.035.9
박근혜47.743.841.9
당원 대의원에게는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일반인에게는 ‘한나라당 경선후보 중 누가 가장 나은가’라고 질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원 및 대의원 조사에서 모두 1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인 시도는 서울 광주 전북 전남 등 4곳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원 및 대의원 모두에게서 이 전 시장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를 더 얻은 시도는 대구 대전 강원 등 3곳이다.

▽수도권=서울에서는 당원의 53.7%, 대의원의 58.2%가 ‘이 전 시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한나라당 경선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보십니까’라고 질문)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8.7%, 박 전 대표가 30.5%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당원의 46.2%와 대의원의 60.0%가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인천 당원은 40.4%, 대의원은 38.0%였다. 경기에서는 당원 50.0%, 대의원 48.8%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으며 박 전 대표는 당원 36.3%, 대의원 42.4%로 뒤처졌다.

▽영남=대구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원 56.0%, 대의원 60.8%의 지지를 얻어 이 전 시장(당원 36.0%, 대의원 33.3%)을 앞질렀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원 44.8%, 대의원 41.9%의 지지를 얻은 데 비해 이 전 시장이 당원 48.3%, 대의원 54.8%의 지지를 얻었다.

대구·경북 지역 일반인 대상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2.8%, 박 전 대표가 42.7%를 얻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부산 울산 경남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대의원 설문결과가 엇갈리는 혼전 지역. 이 지역에서 당원은 56.1%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하고 36.6%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대의원은 거꾸로 56.0%가 이 전 시장을, 35.5%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당원과 대의원의 생각이 아주 달랐다. 이 지역 일반인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1.3%, 박 전 대표가 40.7%로 박빙이었다.

▽호남 충청 강원 제주=광주 전남북에서는 이 전 시장이 당원은 59.0%, 대의원은 60.6%의 지지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당원 23.8%, 대의원 27.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에서는 일반인의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도 이 전 시장이 38.3%로 박 전 대표(25.3%)보다 높다.

대전·충남북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대전 충남북 지역 당원은 48.5%, 대의원은 53.5%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당원은 36.6%, 대의원은 39.6%에 그쳤다.

강원 제주에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 당원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47.7%로 이 전 시장(36.4%)을 앞섰으나 대의원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 50.0%, 박 전 대표 43.8%로 순서가 바뀌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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