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질문에 가벼운 농담 응수하며 설명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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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청문회에 참석하기 직전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답변 원고를 다듬었다. 오전에 진행된 박근혜 전 대표의 청문회는 모두 발언만 봤다고 한다.

이 전 시장은 청문회 도중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서는 주로 가벼운 농담을 한 뒤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남 김재정 씨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해서는 “그 땅이 제 것이면 좋겠다. 얼마나 큰 재산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의혹과 관련해 등장하는 주변 인물 중 고려대 출신이 많다는 질문에 “고려대를 같이 나왔다는 것이 혐의가 되면 대한민국 모든 범죄에 고려대 나오면 다 이명박이 관련 있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청문회 초반에는 긴장한 탓인지 연거푸 기침을 해 참모들을 긴장하게 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양측 고도 기관지 확장증’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경위를 묻자, 잇달아 기침을 하며 “지금은 완쾌됐지만 기관지 확장증의 흔적은 아직 몸속에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보다 42분 더 긴 4시간 17분가량(휴식 포함)의 청문회를 마친 이 전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제부터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누가 희망을 만들어 낼 능력과 열정이 있는지를 보는 포지티브 검증이 시작되어야 한다”며 “미래를 향한 기차는 계속 달릴 것이며 그 기차의 기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마친 뒤 “지독하다 싶을 정도의 질문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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