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예비후보 검증청문회 중계 전문

  • 입력 2007년 7월 1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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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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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9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대선 예비후보 검증청문회를 열어 이명박 후보를 대상으로 위장 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도곡동 땅 등의 차명재산 의혹, 옵셔널벤처스(BBK 후신) 주가조작사건 연루설 등을 집중 점검했다.

다음은 이 후보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모두 발언

저 자신에 대한 많은 의혹에 대해 때로는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40여 년간 저의 삶은 졸졸 흐르는 냇물처럼 즐기는 삶이 아니었다. 태풍, 노도와 같은 삶을 헤쳐왔다. 국민 앞에서 기억나는 것은 기억나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진실하게 이야기하겠다.

◇일문일답

-이 후보가 병역을 면제받은 이유는…?

"저는 군대에 무척 가고 싶었다. 갈 수만 있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갔을 것 같다. 대학시절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63년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논산훈련소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기관지 확장증으로 퇴출당했다. 65년에 신검을 다시 받았으나 그때도 같은 병명으로 면제받았다. 군대문제로 오해받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징집면제 판정 후 대구 섬유회사에 취직했고,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할 때 신검을 받지 않았나?

"제가 현대건설 공채 1기다. 당시 75명 정도 규모의 회사였고 신검이 없었다."

-이 후보 자서전에 따르면 현대건설 입사 후 당시 정주영 회장과 신입사원들이 밤이 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을 앓으신 분이 밤새 술을 마셔도 괜찮았나?

"사주가 회사사람을 모아놓고 '술을 마시자. 물러설 사람은 물러서라'고 하길래 최선을 다했다."

-77년 개발정보를 이용해 투기목적으로 충북 옥천 땅을 매입하고 82년 처남 김재정 씨에게 명의신탁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그렇지 않다. 76년에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짓는다며 옥천 땅을 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옥천이 고향인 정택규 상무이사가 저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당시 회사가 비업무용 토지를 살 수 없어서 제가 부득이하게 사줬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제가 투자할 데가 없어 지금도 쓸모없는 곳을 매입했겠는가."

-당시 옥천군이 행정수도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며 부동산 개발바람이 불었다.

"그런 소문을 몰랐다. 그 소문이 돌았으면 마을사람이 오르길 기대하고 놔두지 헐값에 저에게 팔았겠는가. 현대의 대표적 사장으로서 투기목적으로 땅을 매입하는 일은 감히 할 수가 없다."

-김재정 씨 앞으로 옥천 땅을 등기이전한 이유는…?

"갖고 있어도 아무 이득이 없었고 복덕방에 내놓고 팔 여유도 없고 해서 김 씨에게 팔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김 씨가 아마 팔지를 못해서 자기 이름으로 바꿨던 것 같다. 3000만 원에 옥천 땅을 샀는데 계약서를 보니 2500만 원에 팔았더라. 처남이니까 싸게 팔 수도 있었을 것이다."

-77년 10월 서초동 꽃마을에 4필지 토지를 구입했는데 매입대금은 얼마인가?

"4000만~5000만 원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얼마에 샀는지 모르겠다. 제가 취득을 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 76년 현대건설이 중동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해 정주영 회장이 간부들에게 특별보너스를 줬다. 당시 제가 (중동으로) 출국하게 돼 정택규 이사가 이 돈으로 땅을 사 값이 오르면 팔아서 통장에 입금해 돌려주겠다고 했던 것이다. 이런 사실도 1980년 정 이사가 퇴직하면서 저한테 얘기해 알게 됐다."

-85년 5~6월 도곡동 63번지 일대 토지를 형인 이상은 씨와 처남인 김재정 씨 명의로 매입했다가 포스코 건설에 매각해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출처는 어떻게 되나?

"22년 전 투자에 대해 자금 출처를 물으면 저도 자신이 없을 것 같다. 웬만한 사람은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당시 형은 농장과 전기설비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김 씨는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했으니 어디서 돈을 만들어서 샀겠죠. 또 99년 김대중 정권 당시 포스코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대검 중수부가 자금출처를 혹독하게 조사했다. 검찰이 이미 조사를 했는데 더 조사할 게 있겠는가. 그리고 제가 남의 이름으로 땅을 살 이유가 없다. 당당히 사지 그 분들(이상은 김재정) 이름으로 살 이유가 없다. 이 일을 저와 관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관계가 없다."

-이상은, 김재정 씨가 도곡동 땅에 투자하면서 배분비율, 투자자금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도곡동 땅이 한 사람 소유라는 의혹이 생긴다. 이 후보 땅 아닌가?

"그 땅이 제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정말 좋죠. 큰 재산인데. 요즘 정치권에서 제가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에게 그 땅을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받았다.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비슷하게 라도 말해야 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우리 정서상 사돈끼리 동업하는 경우는 없다. 이 후보의 맏형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는 16살 나이차가 난다. 아무리 사돈이라고 해도 동업을 했다는 것(다스 지분투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돈하고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오해가 있을만하다. 하지만 형님과 김재정 씨는 업종을 같이하면서 거의 매일 만나는 사이였다. 성격이 비슷하고, 형님 형님 할 정도로 어울려 다니는 사이였다."

-김재정 씨는 다스 최대주주라면서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이익배당도 두번 받은 것 외에는 지금까지 전혀 받은 게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다스 실제 주주는 김재정 씨가 아니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처남이) 배당이나 돈을 받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제가 확인을 해봤다. 연초 구정 때 형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본회사가 (다스에) 투자해 기술로열티를 받고 배당까지 받으니까 너무 특혜를 주는 것 같아 두 주주(이상은 김재정 씨)가 아예 배당을 하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만약 실제 주인이 저였다면 형님이나 김씨가 열심히 (회사)돈을 빼갔을 텐데 자기 회사니까 열심히 일하고 돈을 가져가지 않았겠나."

-이 후보가 다스 회의에 참석했다는 말도 있다.

"현대를 그만두고 할 일이 없어 놀 때인데 처음에 회사가 잘 안될까 싶어 가봤지 그 다음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다스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를 권유한 사실이 있는가?

"직접 권유한 사실이 없다. 다만 삼성그룹이 BBK 창업할 때 큰 돈을 맡겼고 저도 투자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한다. 다스가 190억 원을 한꺼번에 투자한 게 아니라 30억~40억 원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돼있다. 기업이 투자를 한다면 사전조사를 했을 것이다. 저를 믿고 맡긴 것은 아니다."

-경부 대운하 타당성 조사를 서울시에서 한 것인가?

"시정개발연구원이 독자적으로 한 것으로 서울시에서 지시하지 않았다."

-이 후보 범죄 경력 논란이 있다. 건설회사 대표시절 벌금형, 88년 노조설립 방해, 98년 4월 선거법 위반 등이 있지 않나?

"전과 14범 문제를 박근혜 후보측에서 질문한 것인가. 선거법 위반 관련 항목은 제 개인의 문제이다. 노조 관련 문제는 회사에 벌을 주면 대표에게도 벌을 주는 양벌제 같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히딩크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이 후보 아들이 사진촬영을 해 공사구분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아들이) 히딩크를 좋아해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인데 앞으로 주의를 주겠다."

-이 후보의 위장전입을 맹모삼천지교와 비교해 달라.

"제가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 첫아이 초등학교 갈 때 내 아이만은 공부를 잘 시켜보자는 소시민적이고 평범한 욕심으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규정을 어겼고 맹모는 순수한 마음으로 합법적으로 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스 계열사인 홍은프레닝이 2002년과 2003년 294억원을 차용해 브라운스톤 천호 부지를 구입해 주상복합사업에 참여했다.

▲이명박이 정보를 줘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라는 전제로 물어보는 것 같다.

서울시장, 기업경영 경험을 갖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인데 뻔히 친인척이 하는 줄 아는 회사에 정보를 줘서 일을 할 정도로 (내가) 어리석지 않다. 제가 너무 오래 네거티브에 당하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는 한국정치사에 없었던 것 같다.

-홍은프레닝이 브라운스톤 분양사업을 한 뒤 인근 강동구 천호동이 뉴타운으로 지정됐는데.

▲강동구청장이 지역발전에 대해 집착을 가졌다. 천호동 집창촌이 지역발전에 한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했다. 상당히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 생각해서 받아들여졌다. 정상적 절차에 따라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2005년 11월 홍은프레닝이 매입한 땅이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 결정 역시 후보와 연관된 것 아닌가.

▲전임시장이 이미 상업지구로 해서 용적률을 600%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균형발전 지구로 선정되더라도 홍은프레닝에는 추가적인 혜택이 없었다.

-김경준씨가 99년 4월 BBK를 설립할 때 관여하거나 도왔나.

▲BBK 설립에 관여한 바 없다. 김경준씨를 만났을 때 이미 BBK를 설립해 영업하고 있었다. BBK는 김경준, 친구 밥(Bob), 김경준의 아내 이보라(의 이니셜)를 딴 것이다. 제가 끼어들 틈새가 없다.

-김경준씨는 미국 법정에서 BBK의 실소유주는 이 후보라고 진술했다.

▲그 주장은 미국법정에서도 기각됐다. BBK는 저와 전혀 관련이 없고 그 사실은 이미 BBK가 금감원과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분명히 나와 있다.

-당시 삼성생명 사장과 심텍 사장은 고대 출신이었는데 그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나.

▲제가 소개한 것이 없다. 고려대 나오면 다 혐의가 되나. 고려대 나왔으니까 관계가 있는거 아니냐는 것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아니냐.

-심텍은 BBK 투자금중 3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이 후보 소유의 건물을 가압류 하고 이 후보와 김경준 사장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이 후보가 BBK와 무관하다면 가압류 이의를 내거나 고소에 무고로 맞고소했어야 하지 않나.

▲심텍 사장이 김경준 사장에게 맡긴 돈을 받지 못하자 저를 찾아와서 김 사장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제가 사람을 시켜 연락을 했으나 `It's none of your business(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다)'라는 당돌한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내가 연락해도 안된다"고 설명하니 (심텍 사장이) 저까지 함께 고소한 것 같다.

-99년 이 후보가 14대 의원시절 차를 몰고 가다 충돌사고를 냈는데 운전기사가 대신 운전한 걸로 조작했다는 제보가 있다.

▲운전기사가 있는데 저 혼자 차 몰고 갈 데가 어디 있겠는가. 기억도 없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서초동 법조단지 주변의 고도완화와 관련, 후보가 가진 건물이 서초동에 있다.

퇴임직전 고도완화 민원을 받아들인 이유는.

▲이 지역만이 아니라 서울의 유사한 지역을 비슷하게 풀었다. 5층까지 지은 걸 7층까지 풀어줬는데 용적률은 똑같이 200%로 건축면적이 같아 저한테 아무런 이익이 없다. 대통령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 건물을 7층으로 올리려고 서울시내 35곳의 고도제한을 풀었겠는가.

-서울시가 4개월간 남산테니스장을 안전을 이유로 폐쇄했다는데 후보는 테니스를 쳤다. 공공시설 사유화가 아니냐, 공사구별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달에 한번 아니면 두 번 쳤다. 소위 말하는 황제 테니스인데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다.

-에리카 킴과의 관계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 많은 정치인이 찾아가서 '(관계가) 있다하라'고 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김경준 사장이나 누이들이 대한민국에 들어와 재판받길 (나는) 바란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대한민국에서 재판받아야 한다. 본인이 안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나는) 피해자다.

-서울시는 2003년 교통카드 사업대상자로 LG를 선정했다. 후보의 형님인 이상득 부의장의 사돈인 LG측을 배려한 게 아닌가.

▲LG는 저의 사돈이 아니다. 이것도 대단한 네거티브다. 사사롭게 된 게 아니고LG가 평점이 더 나와서 한거다. 당사자인 삼성이 내용 보고받고 이의 제기하지 않았다. 이런 유언비어가 왜 나왔냐하면 MBC에서 똑같은 내용이 나왔다. 서울시장 때 MBC와 소송해서 판결직전 사과방송을 했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나.

▲느낄 일이 없고, 아무 관련도 없다. 그 사건 때문에 (김경준) 본인이 대한민국에 들어와 재판받아야 된다. (만일 나와) 관계가 있다면 나를 소송하지, 같이 피해자로서 소송하겠나. 그 문제를 다뤘던 주간지도 언론중재에서 사과하는 중재판결이 났다.

-부친의 개명 기록이 74년 호적에는 없다. 이와 관련해 호적세탁 의혹이 제기되는데.

▲1974년 대한민국 호적을 일제히 재기록 했으며, 이와 관련해 모두 외주를 줬다. 그 기록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것뿐 아니라 수많은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된 게 나와 있다. 담당 직원이 어차피 `이덕쇠'가 없어지고 `이충'으로 됐으니까 이렇게 기록한 것 아닌가 한다. 호적 세탁과는 관계가 없다.

-39년 호적에 동생 이말분의 이름이 등재가 안돼 있다. 후보 이름이 돌림자와 다르고 일본식 이름이라는 것과 관련, 모친이 일본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우리(나와 동생은) 39년에 태어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호적에 오르냐. 이름은 태몽으로 이름을 지으라 해서, 밝을 명(明) 넓을 박(博)으로 했다. 원래 호적에 이상정인데 이명박으로 바꿨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명치유신의 명자에 이등박문의 박자라고 네거티브를 한다. 어머니는 인천 채씨가 맞다. 반야월 출신인 인천 채씨다.

-호적세탁 의혹제기한 지만원에 대한 소취하 의사는.

▲지만원은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네거티브를 소책자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무슨 능력으로 배포할 수 있겠느냐 의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난 고발 못하게 했는데, 아마 네티즌 중에서 고발한 것 같다. 검증이 끝나 국민의 의혹이 풀렸다면 참조해 (취하를) 하겠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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