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故장준하선생 부인 만나

  • 입력 200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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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1일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씨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박 전 대표 뒤로 장 선생의 사진이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1일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씨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을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박 전 대표 뒤로 장 선생의 사진이 보인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70년대 대표적인 민주인사인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82) 씨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월간 ‘사상계’를 창간한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1975년 8월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의문사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대선 도전 선언 후 ‘과거와의 화해’를 모색해 온 박 전 대표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경선 출마선언에서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김 씨 자택을 찾아가 김 씨의 손을 잡고 “장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 주고, 보상은 진정한 민주국가 안착에 매진하는 것으로 해 달라”면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헌신해 달라. 다시는 우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장 선생은) 아버지와는 반대 입장에 계셨고 방법은 달랐지만 두 분 다 개인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이 만남은 장 선생의 장남 호권 씨와 친분이 있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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