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시 임기내에 모든 것 마무리 원해”

  • 입력 2007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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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임기 내에 (한반도 비핵화, 북-미 수교 및 평화체제 구축 등)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의 과정을 올해 안에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화계사에서 시민사회단체인 ‘화해상생마당’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북한이 정치적 의지와 진정을 가지고 있다면 지나치게 원대하거나 비현실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핵시설) 불능화(disablement)와 모든 핵에 대한 신고를 마친 뒤 2008년 안에 일을 마치고 싶다(finish the job)”고 강조한 뒤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불능화를 거쳐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우리는 북한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했으며 더는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시도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완전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 답은 오로지 비핵화이며 비핵화를 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6·25전쟁에 대한 종전 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미국이 갖고 있는 생각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는 일종의 패키지”라고 정의한 뒤 “여기에는 57년 만에 6·25전쟁의 종전을 공식 선언하는 것과 남북 간 국경선 수립, 1992년 남북기본합의 실행 조치, 남북 군사력의 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될 것이며, 국경선 주변 부대나 장비 배치의 통제 등 신뢰 구축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노력은 순서를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 과정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과 협상할 때 초기에 좋은 카드를 빨리 내면 북한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핵무기 포기 카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 논의의 당사자에 대해서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히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당사자는 남북한”이라고 강조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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