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연대,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 입력 2007년 7월 8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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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래창조연대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부터), 김호진 미래창조연대대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참석자들이 '새바람' 부채와 녹색풍선을 흔들고 있다. 연합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래창조연대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부터), 김호진 미래창조연대대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참석자들이 '새바람' 부채와 녹색풍선을 흔들고 있다. 연합
정치세력화를 추진해 온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가 8일 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발족 행사를 갖고 대안 정치세력으로서 창당의 깃발을 올렸다.

시민사회세력은 범여권 새판짜기의 한 축으로 그 역할이 주목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기존 정치권과의 통합 논의과정에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희망의 정치로 바꿉시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발기인대회를 열고 국민이 화합하는 '연대', 국가발전을 향한 '창조', 한민족 평화 공동체를 향한 '평화' 등 3대 가치를 제시했다. 행사에는 박형규 목사와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 등 사회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한명숙 천정배 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범여권 대권주자들과 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를 포함한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등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적극 추진해 온 범여권 인사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박상천 김한길 대표 등 통합민주당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미래창조연대가 신당의 대선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축하 영상메시지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축전을 각각 보냈다.

미래창조연대는 이어 창준위를 발족, 창준위원장에 종교계 원로인 오충일 목사를 추대했으며,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김용준 한국형사사법학회 회장, 박홍근 전 KYC(한국청년연합회) 대표,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이예자 전 한국여성장애인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왕재 전진코리아 운영위원, 정대화 상지대 교수, 정영훈 변호사, 최윤 통합번영 미래구상 공동집행위원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 27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발기인에는 이들을 포함, 1396명이 참여했고 문국현 사장과 최열 창준위 공동대표는 정책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미래창조연대는 곧 선관위에 창준위 등록절차를 밟은 뒤 시도당 창당을 거쳐 7월말쯤 창당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정치권과의 연대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창준위 핵심멤버인 중앙위원을 시민사회 100명, 탈당파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 100명 등 200명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곧바로 중앙위 확대 작업에 착수하기로 해 사실상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공동 창준위' 구성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래창조연대는 기존 정치권으로의 흡수가 아닌,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으로서 향후 대통합 과정에서 중심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대화 창당추진위 대변인은 "공동창준위라는 것은 정치권의 용어이지 우리의 표현이 아니다"라며 "참신한 정치권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것이며,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없다"고 못박았다.

창준위 결성선언문은 "기성 정치권이 절망의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과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만큼, 인물, 지역에 호소하는 과거의 낡은 정당이 아닌 비전, 정책으로 심판받겠다"며 "기존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치공학적 대통합이 아닌 새 통합을 추진할 것이며, 비전과 정책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연대,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이야말로 대선은 물론 총선승리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오충일 창당준비위원장은 수락연설문에서 "범여권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어 대통합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창당에 나섰다"며 "통합만으로 박수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자기중심의 통합이 아닌, 용광로에서 과거를 다 없애고 다시 태어나는 정치인과 새로운 정당이 통합에 나설 때 국민적 지지는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력한 힘으로 태풍을 몰아 수구, 반동, 반민주, 반평화 세력의 성벽을 무너뜨리겠다"면서 "범민주 세력은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범민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새 당이 합치면 하나인 동시에 열의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새 정치, 새 정당, 새 통합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사회나 범여권이나 원래 같은 뿌리에서 나온 사람들로, 정치권도 배제하지 말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용광로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오래된 낡은 칼도 용광로에서 연단하면 '보검'이 될 수 있다"며 "독자 세력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7월말에는 대통합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 창준위원장은 87년 6·10 항쟁 때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장직에 대해선 국정원에 사임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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