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처남 전국 47곳 땅 224만㎡ 매입"

  • 입력 2007년 7월 2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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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가 1982~91년 사이 전국에 걸쳐 총 224만㎡에 달하는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 등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경향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82년 충북 옥천군 이원면 소재 임야 165만7334㎡를 시작으로 91년까지 10년간 전국 총 47곳에서 모두 224만㎡의 땅을 매입했다.

김 씨의 부동산 매입 시기는 82년 현대건설 퇴직 이후 현대건설 하도급 업체를 운영하던 시기와 일치하며,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에서 사장(77~88년)과 회장(88~92년)으로 재직하던 시기와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씨가 사들인 부동산은 각종 개발계획이 시행돼 땅값이 급등했던 곳으로, 충남 당진군 임야(1만2396㎡)의 경우 서해안이 매립되고 한보철강이 들어오면서 매매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같이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억 원대의 빚을 갚지 못하거나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해 수차례나 자택 가압류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이 전 시장의 맏형인 이상은 씨와 공동 명의로 매입한 서울 도곡동 땅 6553㎡를 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 원에 팔었으나 자신의 부채 2억여 원을 갚지 못해 자택을 가압류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최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충북 옥천 임야 및 서울 양재동 빌딩 매매' 등 이 전 시장과 관련된 각종 구설수에 거의 매번 등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경주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2대 주주가 이상은 씨인데다 이 회사 공동대표인 김성우 씨도 현대건설 출신이고, 다스의 부동산개발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대표 안순용 씨도 이 전 시장의 대학동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김 씨의 부동산 거래는 개인적 문제로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 문제는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하므로 캠프에서 해명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부동산 관련 자료 목록을 당 검증위에제출해 충분히 해명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인(私人)의 부동산거래 정보가 공개된 것과 이 전 시장과 연계돼 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한 것은 큰 문제"라며 "김 씨측에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간디식'으로 (검증공세에 대해) 무대응하겠다고 말했는데 간디가 땅을 많이 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은 뒤 "김 씨와 관련된 재산목록을 검증위에 제출해 하루빨리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촬영: 사진부 김동주기자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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