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우후죽순…구조조정 필요” 벌써 10명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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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한 범여권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혁규 의원, 신 전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동주 기자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한 범여권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혁규 의원, 신 전 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 김동주 기자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혁규 신기남 의원이 28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대선 예비후보가 난립하자 당 차원에서 후보 구조조정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이해찬 때리기’=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김대중 정부는 말 그대로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민에 의한 정부’였다”며 “그 10년을 계승해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복지문화국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진보개혁 노선으로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노선에 맞서 치열한 가치 싸움을 한판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노 그룹 일각에서 ‘이해찬 대망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해찬) 후보 캠프에서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자가발전’의 징후가 있다”고 깎아내렸다.

전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 전 국무총리에 대해 “골프 실력 하나는 확실히 검증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전 총리 재임기간은 참여정부의 암흑기였고 개혁세력 좌절의 시기였다”고 비난한 데 이어 친노 그룹 내에서도 치열한 암투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해찬-김근태 회동=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김근태 전 의장과 만나 범여권 대선 후보 연석회의를 조속히 성사시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우상호 의원은 “두 사람이 대통합 신당을 만든 뒤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신당은 기존 정치세력 전체가 집결하는 당 대 당 방식의 대통합이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연석회의 참여시기는 당 지도부 및 다른 후보들과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여론조사로 정하기도 어려워”=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후보 연석회의는 비중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핵심적인 지지를 받는 소수를 선정해 TV 토론 등이 가능한 수효로 정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송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까지 예비후보자가 열린우리당과 상의 없이 등록한 경우도 많다”며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불가피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요 후보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 전 행자부 장관, 김혁규 신기남 김원웅 의원 등 6명. 이 밖에 15, 16대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 씨 등 4명이 당과 상의 없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문제는 이 전 총리 등 주요 후보 6명도 범여권 대선 후보 연석회의에 다 참석하기 어렵다는 점.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범여권 후보를 모두 포함하면 물리적으로 TV 토론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후보 정리를 위한 기준 마련도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후보 전부 지지율이 한 자릿수라 여론조사로 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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